'우리 도서관이 달라졌어요.'
경기도 내 교육도서관들이 디지털 전환 흐름과 시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성남교육도서관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추세 속,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학교, 지역 아동센터에 아이들이 메타버스·가상현실(VR)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오는 4월부터 운영한다.
이번 체험학습의 운영 취지는 유아,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와 '도서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데 있다. 특히 디지털 독서환경 기반을 다지기 위해 메타버스·맥북·VR 등을 활용한 체험도 준비했다.
체험학습은 상반기(4월)와 하반기(9월)로 나뉘어 열린다. 여재구 성남교육도서관 관장은 "체험학습을 통해 디지털 추세에 맞춘 차별화된 미래 교육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남, 메타버스·VR 내달 운영
포천, 멜로디 스케치북 등 교육
화성, 고교도 그림자료 순회지원
포천교육도서관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성인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을 오는 5월24일까지 각각 운영하며 참여 대상별로 주제를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초등 2~4학년 대상으로는 '내 꿈은 영상 크리에이터!'라는 영상 촬영, 영상편집, SNS 업로드 등을 배우는 수업을 마련했다. 4~6학년 대상으로 '멜로디 스케치북'이라는 주제의 수업이 이뤄진다. 그림책과 함께 다양한 나라의 음악을 동시에 접하면서 '스마트 칼림바'란 도구를 활용해 음악이론까지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성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들은 실생활에 밀착한 형태인 점이 눈에 띈다. 학부모 대상 수업 '양육 스트레스 해소법&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는 법'과 성인 대상의 수업 '책 놀이지도사 자격 과정 심화(2급)' 등이 준비됐다. 돌봄 노동에 지친 학부모들과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이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교육도서관은 지난해 화성 오산지역 초·중학교 대상으로 운영했던 '세계 명화 순회 대출'을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올해 고등학교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도서관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세계 명화(9점 내외)를 준비해 총 16개 세트 137점을 관내 144개교에 1~2개월 동안 순회 대출한다. 희망하는 학교는 공문을 통해 신청하면 되고, 운영 기간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다.
이경희 화성교육도서관장은 "학교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그림 자료를 순회 지원해 독서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예술 감수성 향상과 정서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