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실체를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으로 대학 내에서도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높아졌다.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의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JMS 신도들이 교내 동아리를 만들어 포교 활동을 해왔다는 글이 올라와 학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는 '동아리 들어갈 때, JMS(사이비종교)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인천 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생들의 전용 게시판이다.

익명의 글쓴이는 "'나는 신이다'에 나온 성폭행하는 그 종교가 평범한 동아리로 위장해 있다"며 "가스라이팅과 세뇌교육으로 교주에게 성 상납하는 단체"라고 폭로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주변에 있을 종교이니 부디 조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체험담 봇물
"성경공부 하면 반드시 의심해야"
연합회에 제명 등 처리 방침 요청
이 글에는 '무슨 동아리인지 알려달라', '나도 그 동아리 부원한테 전도 당했었다' 등의 내용이 담긴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경인일보가 수소문해 만난 글쓴이 A씨는 "이제 막 대학교를 입학한 신입생이 아무것도 모르고 JMS 동아리에 가입해 전도를 당할 것 같아 노파심에 글을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와 함께 JMS 교회에 다녔던 사람이 몇 년 전에 우리 대학 한 동아리의 회장이었고, 그 동아리 부원 대부분이 JMS 신도들이었다"며 "당시 내가 JMS에 다니고 있는 것을 알았던 이 동아리의 한 부원이 자연스럽게 접근해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JMS를 나왔다는 A씨는 "종교와 전혀 관련이 없는 동아리인데, 갑자기 성경 공부를 하자고 하면 반드시 의심을 해봐야 한다"며 "대부분 대학교에 JMS 동아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학교 신입생들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해당 동아리가 JMS와 관련이 있다면 학내에 알리고 동아리 제명 조치 등을 해달라고 대학 총동아리연합회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총동아리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해당 동아리가 사이비 종교 포교 활동을 했다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포교 활동 등이 파악되면 동아리 처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