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RFS(Road Feeder Service·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 사업이 올해 시작된다. 사업 시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양국 정부 합의가 최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무절차를 밟은 뒤 올해 하반기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중국 교통운수부는 최근 '한중복합운송시범사업' 시행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관세청과 중국 해관 등 관세당국이 함께 참여했으며, 6개월 내에 인천~웨이하이 노선에서 RFS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인천시, 웨이하이시 등 관계 기관·기업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논의가 중단됐다가 최근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중으로 인천시, 중국 웨이하이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국내 물류기업 LX판토스, 중국 물류기업 시노트란스 등이 참여하는 세부 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中 교통운수부 'RFS 협약'
올 하반기 웨이하이 노선 시범사업
RFS는 중국에서 화물을 실은 트럭이 한중카페리에 실려 인천항에 도착한 뒤 인천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인천공항에서 화물을 항공기에 옮겨 실은 뒤 세계 각국 목적지로 향하게 된다.
RFS는 인천국제공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중국 항공 네트워크는 인천공항과 비교해 연결 국가 수와 운항 빈도가 적다. 이 때문에 중국 사업자는 중국에서 항공기로 운송하는 것보다 인천공항으로 보낸 뒤 운송하는 것이 시간적·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RFS 제도는 선박에서 짐을 내리는 절차를 줄일 수 있어 더욱 빠르게 '중국→인천항→인천공항'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이 본격화하면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전자상거래 물품 등이 이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과 인천공항의 물류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범 사업 이후 RFS를 통한 화물운송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중 간 교류를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