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늘봄학교 운영 방식을 두고 일선 교사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된 경기도교육청은 이달부터 도내 6개권역 초등학교 80곳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늘봄학교란 윤석열 정부 교육분야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방과 후 교육활동에 돌봄 서비스를 가미한 정책이다.
도교육청의 늘봄학교 시범 운영은 그러나 첫발을 떼면서부터 학교 현장 교사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늘봄학교 시범 운영 대상 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들은 도교육청의 비민주적인 사업 방식을 지적하고 있다.
"업무분장 일방적으로 정해" 46%
실제로 경기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실시한 '경기도교육청 늘봄학교 시범 운영 선정교 대상 실태조사'에 따르면 '늘봄학교 시범 운영 신청 여부에 관한 협의'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일선 학교 교사는 9.9%에 불과했다.
특히 교사들의 업무 가중이 예상되는 사안임에도 '업무분장은 어떻게 이뤄졌는가'라는 문항에 45.9%가 '일방적으로 정해졌다'고 응답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총 56개교 교사 172명이 참여했다.
임세봉 경기교사노조 대변인은 "교사와 민주적인 협의 절차 없이 진행된 늘봄학교가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은 실효성이 없어 일선 교사들이 늘봄학교 관련 업무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시범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충원하고, 방과후·늘봄지원센터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