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jpg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는 19일까지 대규모 위스키 페어 '위스키 잇' 행사를 연다. 맥캘란, 발베니, 히비키 등 인기 위스키를 선보인 첫날, 구매 대기줄에 많은 이들이 서있다. 2023.3.15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위스키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3월7일자 14면 보도=위스키와 사랑에 빠진 유통업계… 홈플러스, 창립기념 행사에 전면배치) 백화점도 가세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이벤트에 나선 가운데, 고가의 하이엔드 위스키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른 유통채널과의 차별성을 모색했다.

15일 오전 10시 20분께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 전부터 지하 1층 식품관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여러 명이 서 있었다.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선 이들마저 있었다. 개점 시간인 10시30분이 임박할수록 백화점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더 모여들었다.


현대百 판교점 '위스키 잇' 이벤트
초고가·프리미엄제품 전면 내세워
'오픈런' 호응… 10분 만에 '품절'


222.jpg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는 19일까지 대규모 위스키 페어 '위스키 잇' 행사를 연다. 맥캘란, 발베니, 히비키 등 인기 위스키를 선보인 첫날, 오픈런 현상으로 이어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3.3.15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10시 30분이 되자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였는데, 기다리던 이들의 발길이 지하1층 식품관에서 일제히 멈췄다. 이 같은 '오픈런'은 이날부터 19일까지 판교점에서 열리는 대규모 위스키 페어 '위스키 잇' 때문이다. 

 

판교점은 이번 행사를 위해 올해 초부터 5천병 이상의 주류를 모았다. 맥캘란, 발베니, 히비키, 카발란 등 위스키 오픈런 현상의 주역이었던 프리미엄 위스키들이 다른 유통채널처럼 전면에 등장했다. 백화점인 만큼 글렌모린지 등 초고가 위스키도 준비한 게 특징이다.

행사 첫날인 이날엔 700㎖ 기준 토민타올 25년(99만원), 히비키하모니(13만원), 맥캘란 18년 쉐리(49만9천원) 등 인기 위스키 8종을 한정으로 선보였다. 

 

이날 판교점은 기다리던 이들에게 번호표를 발급했다. 1인 1병의 구매 제한도 뒀다. 순번이 빠를수록 원하는 위스키를 가져갈 확률이 높은 구조다.

333.jpg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는 19일까지 대규모 위스키 페어 '위스키 잇' 행사를 연다. 맥캘란, 발베니, 히비키 등 인기 위스키를 선보인 첫날, 오픈런 현상으로 이어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3.3.15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가장 빠르게 동이 난 제품은 맥캘란 18년 쉐리였다. 초반 구매자들의 선택은 모두 이 제품이었다. 이 때문에 10분 만에 준비한 수량 14병이 동이 났다. 이후 히비키가 빠르게 판매됐다. 25분만에 13병이 모두 팔렸다.

이날 첫 번째로 구매에 성공한 김모(32·충남 천안)씨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줄을 섰는데, 오늘 제품 중엔 맥캘란 18년 쉐리가 제일 괜찮아 구매했다"며 "글랜카담 25년이나 맥캘란 25년이 풀릴 때 다시 오픈런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저녁 9시부터 줄을 선 세 번째 구매자 이모(35·고양)씨도 맥캘란 18년 쉐리를 구매했다.

한정 판매된 제품들 외에 초고가 위스키인 글렌모린지 등에도 위스키 애호가들의 발길이 꾸준했다. 편의점, 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도 이 같은 위스키 판촉 이벤트를 벌인 것은 그만큼 위스키 매출 신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444.jpg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는 19일까지 대규모 위스키 페어 '위스키 잇' 행사를 연다. 맥캘란, 발베니, 히비키 등 인기 위스키를 선보인 첫날, 오픈런 현상으로 이어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3.3.15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새벽부터 50명 정도가 대기했다. 예상보다 인기가 뜨겁다. 인터넷 판매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 것이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이 준비된다면 위스키 이벤트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