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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인천시의회 별관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포럼 '인천, 오페라 없는 오페라하우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서 장한섬 홍예문문화연구소 대표가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2023.3.14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인천에 들어설 오페라하우스는 '대관극장'이 아닌 '제작극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페라하우스를 대관을 목적으로 지을 것이 아니라, 공연단을 갖추고 작품을 만드는 전용극장으로 건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극장 건물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오페라 하우스를 채울 작품을 만들 공연단과 전문 스태프 등 사람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지난 14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세미나실에서는 '인천, 오페라 없는 오페라하우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에서 이연성 인천시티오페라 예술감독은 "대부분의 공연장이 공연단 없이 대관을 목적으로 지어지다 보니 '다목적 홀'로 지어지고 오페라 보다는 뮤지컬이 더 많이 공연되는데, 이유는 오페라 극장에 전속 공연단이 없기 때문"이라며 "다목적 공연장이 아닌 공연단을 갖춘 전용극장으로 건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단원을 제대로 갖춘 오페라단이 없는데, 인천 역시 시립오페라단이 없는데 오페라하우스를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은 인천대학교 후기산업사회연구소와 아시아오페라소사이어티 주최로 홍예문문화연구소가 주관해 진행됐다. 인천아트센터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2027년 개관이 목표인 오페라하우스의 운영 방식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건물' 보다는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한섬 홍예문문화연구소 대표는 초대 예술감독을 먼저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대 예술감독은 공간문화의 초석을 다지는 막중한 사명이 있다"면서 "예술감독이 오페라하우스 설계와 시공부터 공간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하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술감독 선임시 경력과 식견은 물론 독립성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저런 연줄로 원칙과 기준이 무너지는 예가 너무도 많다"고 덧붙였다.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 또한 '사람'을 강조했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인천오페라하우스의 기둥 역할을 할 예술감독, 음악감독 등을 삼고초려해 극장을 세우면서부터 선발해야 한다"면서 "'극장부터 짓고 보자, 사람은 나중에'하는 식이면, 그 숱한 다른 공공극장처럼 '붕어빵 없는 붕어빵 극장'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장성숙 인천시의원, 청년무용가인 장유진 아트유프로젝트 대표가 참석했다.

장성숙 의원은 "소관 상임위 소속 위원으로서 어깨가 무겁다"면서 "시의회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장유진 대표는 "오페라하우스라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인천의 예술가들을 양성하고 이를 위한 거버넌스가 활발한 문화도시를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