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청산 절차에 들어간 한국와이퍼의 안산공장 생산 설비 반출 시도를 저지하던 노동자 4명이 경찰에 연행(3월16일자 7면 보도=한국와이퍼, 설비 반출시도… 조합원 4명 연행)되고 다수가 다친 가운데, 경찰의 공권력 행사가 부당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16일 오전 한국와이퍼 안산공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조합원을 체포하며) 밝힌 혐의는 공무집행방해도 아닌 '업무방해'였다"면서 "노동자들의 반출 시도 저지가 목전에 있다고 볼 수 없었는데도 경찰은 공권력을 위법하게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와이퍼는 전날 이른 오전부터 안산공장의 생산 설비를 바깥으로 빼내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 20~30명을 투입했으나, 현장에 있던 한국와이퍼분회 조합원들에게 저지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노조 측이 회사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 조합원 4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조합원 1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주장에 경찰 관계자는 "연행한 4명은 당일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면서 "공무집행 과정에서 부당한 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