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이 파주도시관광공사(이하 파주도관공) 사장에 자신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A씨를, 경영본부장에 도의원 활동을 같이했던 B씨를 내정하면서 '회전문·보은인사'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3월7일자 8면 보도="파주도시관광공사 사장 인선에 '회전문·보은인사' 정치권 맹비난") 가운데, 파주도관공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며 반발하고 나섰다.

파주도관공 노조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김 시장은 지난해 선거를 도왔던 인물들을 공사에 앉히려고 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자리 나눠먹기식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노조는 "'파주의 도시가치를 견인하는 신뢰받는 공기업', '더 큰 도약·확실한 변화'는 파주도관공의 슬로건으로, '더 나은 파주와 더 큰 파주를 만들겠다'는 김 시장의 의지로 읽히고 있었으나 (김 시장의 최근 행보는) 공사를 마치 정치적 도우미들의 안식처로 생각하는 거 같다는 강한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2014년에도 정치적 인물이 낙하산 인사로 와 소통 부재 및 각종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추락하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낙하산 인사의 폐해는 고스란히 파주 시민에게 돌아갔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어 "(낙하산 인사 폐해가 발생했음에도) 김 시장은 지난해 선거를 도왔던 인물들을 공사에 앉히려고 하고 있고, 임원 공모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보여주기식의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시장이 논공행상으로 지명한 인사들은 공사 내부 경영에 대한 지식과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사업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이나 지식이 전혀 없는 정치인에 불과하다"면서 "정치인들의 자리 나눠먹기식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김 시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구태를 거두지 않는다면 공사를 사랑하는 파주 시민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파주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낙하산 인사를 당장 철회하고 확실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100만 파주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