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기간 전면 중단됐던 인천항 크루즈선 운항이 재개됐다. 크루즈를 시작으로 상반기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도 순차적으로 여객운송이 재개되면 인천항 일대가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19일 오전 7시 인천항 내항 1부두. 승객 544명과 승무원 370여 명을 태운 하팍로이드(Hapag-Lloyd)사의 크루즈선 유로파2(EUROPA2·4만3천t급)호가 접안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관광공사 등은 3년여 만의 크루즈 입항을 환영하기 위해 국악 앙상블 연주, 전통의상 체험, 한글 캘리그라피 체험 등의 행사 등을 마련했다.
이날 인천항에 내린 한 외국인 관광객은 "인천과 서울에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기분이 좋고, 매우 흥미를 느낀다"며 "고궁 등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도 "버스를 타고 인근 지역을 관광할 예정이며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입항 환영 국악 앙상블 등 행사
12척 입출항 20척까지 확대 계획
올해 인천항 입·출항이 확정된 크루즈선은 모두 12척이다.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모항 크루즈 4척, 유로파2호와 같이 타 지역·국가에서 출발해 인천항에 기항하는 선박이 8척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선사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20척까지 크루즈 입·출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크루즈와 함께 인천항 국제해양관광의 한 축을 이뤘던 한중카페리도 올해 여객운송이 재개된다. 인천과 중국 9개 도시가 연결돼 있는 한중카페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월부터 여객을 운송하지 않고 화물만 싣고 운항했으나,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여객 운송이 재개된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크루즈 관광 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한 관광 콘텐츠·인프라 숙제
서울 직행… 9명만 지역관광 아쉬움
크루즈 관광이 재개됐지만 인천의 취약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날 크루즈를 타고 온 승객 중 여행사 버스 9대를 타고 국내 관광을 한 승객은 210명이다. 이 중 1대의 버스만 인천 지역(트라이볼, G타워 등)을 관광했으며 탑승 인원은 9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8개의 버스에 탄 201명의 관광객은 서울로 향했다. 경복궁, 조계사, 난타 공연, 인사동, 남산, 덕수궁, 남대문 등을 둘러봤다.
하선한 관광객 270여명중 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인천지역을 둘러본 관광객은 30여 명에 불과했다. 이들 대부분은 신포국제시장 등 중구 일대를 둘러봤고, 버스로 송도국제도시 일대를 관광했다.
이날 크루즈 국내 관광을 기획·운영한 여행사 관계자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위상이 인천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한국을 자주 찾는 분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서울로 가게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인천 관광 매력도와 함께 도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