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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지역경제가 해결하여야 할 여러 과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의 하나가 낮은 부가가치율이다.

만약 한 지역경제가 60조원의 원자재를 투입하여 100조원의 상품을 만들어 팔았다면 40조원이 남는다. 지역경제 통계에서는 이 60조원을 '중간투입'이라 하고 100조원은 '산출액', 40조원은 '지역내 총부가가치'라고 한다. 당연히 부가가치율은 40%가 된다. 지역경제로서는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팔았느냐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팔아서 얼마를 남겼느냐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생산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가가치율은 대단히 실속있는 지역경제의 평가지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가장 최근의 통계인 2020년을 기준으로 인천의 산출액은 195조7천억원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7등, 8대 특별·광역시 중 3등이다. 중상위 그룹에 속한다. 인천사람들이 비교하기 좋아하는 부산은 187조원으로 전국에서 9등, 특별·광역시에서는 4등이다. 인천이 부산을 앞선다. 이에 비해 인천의 지역내 총부가가치는 81조3천억원으로 전국의 11등, 특별·광역시 중 7등이다. 전국에서는 중하위권,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최하위권이다. 부산은 84조1천억원으로 전국에서 7등, 광역시 중에서는 5등이다. 부산이 인천을 앞선다.  


많은 생산과정 하청에 의존
제품 만들다 말고 외부에 파는 격
부가가치 다 거두지 못해


문제는 인천의 부가가치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인천의 부가가치율은 41.5%이다. 부산의 45.0%는 물론 전국평균 43.1%에도 못 미친다. 같은 수도권에 있는 서울의 51.2%에 비해서는 거의 10%가 뒤떨어진다. 같은 양의 상품을 만들어 팔아도 남는 게 영 적다는 말이다. 부산과 비교해 뒤지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특별·광역시의 중간쯤은 돼야 하지 않을까.

왜 그럴까? 첫째, 인천은 부가가치율이 낮은 산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인천의 평균 부가가치율이 41.5%인데 인천산업의 26.1%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28.0%이다. 인천산업의 8.4%를 차지하는 운수창고업의 부가가치율도 36.9%에 불과하다. 둘째, 원자재인 중간재의 외지 의존이 심하다. 중간재를 자기 지역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전국평균은 36.9%인데 비해 인천은 28.8%에 불과하다. 외부에서 중간재를 조달하니 중간재를 생산하면서 생기는 부가가치가 줄줄 역외로 새 나간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역외에서 조달하더라도 같은 값이면 국내에서 조달해야 할 텐데 인천은 국외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높아 부가가치가 해외로 빠져나간다. 중간재 중 수입산의 비중이 전국평균은 21.7%인데 비해 인천은 27.0%이다. 셋째, 중간 단계 제품의 생산비중이 높다. 최종재를 만들어 팔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몽땅 인천에 떨어질 터인데 만들다 말고 외부에 파는 격이라 부가가치를 다 거두지를 못한다는 뜻이다. 인천의 많은 생산이 하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구조 바꾸고 지역 소재 이용
상품·서비스 완성도 높여 가야


어떻게 해야 할까? 대체적인 방향이라도 생각해 보자. 첫째, 산업구조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가능한 한 이자율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듯이 인천의 산업도 가능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둘째,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소재·부품의 이용을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 부동산 열풍에 따른 공단지역 내 산업체의 외부 이전 등으로 인천 산업계의 연결 고리가 상당 부분 훼손되었다. 이에 따라 지역 내에서 중간재가 생산되고 있거나, 생산되지는 않더라도 생산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일이 적지 않다. 산업계와 시 정부가 노력하면 연계망을 복원할 수 있다. 셋째, 인천이 공급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당장 최종재를 생산하기 어렵다면 점차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관련한 마케팅 강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소재·부품산업의 육성이 아쉽다. 원자재의 지역내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역내 조달의 확충뿐 아니라, 수입 대체를 통해 수출산업으로 기능함으로써 국내 부가가치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