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고속도로 인천북항터널의 상습 침수 원인이 밝혀졌다. 배수 필터 역할을 하는 부직포가 굳어 물길이 막힌 것이었다.
해저면 30~40m 암반에 건설된 북항터널은 길이 5.5㎞로, 터널 양쪽 종배수관과 도로 하부 유공관으로 배수 시설을 구축해 터널 중앙부에 모인 하루 평균 5천t의 물(지하수, 해수)이 인천 북항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됐다.
북항터널은 개통 이후 2년만인 2019년부터 침수현상이 반복적으로 생겼다.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주)가 지난해 8월까지 6차례에 걸쳐 배수시설인 유공관을 교체해도 허사였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정밀 조사(2022년 10월11일자 6면보도)를 위해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에 맡긴 연구용역 결과 북항터널의 중앙부 최저점, 북항 하부 통과구간, 종점부 구간에 침수 현상이 집중됐고, 도로 하부 지하수를 모아 배수를 촉진하는 유공관에 설치된 부직포가 굳으며 지하수 유입경로가 막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오는 25일부터 침수 현상 발생 구간인 터널 최저점부에서 청라 방향 왕복 3천200m 구간의 유공관을 전면 교체하고 부직포를 제거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은 20일 "북항터널 설계 당시 해저터널이 없어 산악터널 설계 기준을 준용하는 등 세부 설계 기준의 미비가 물고임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물 아래를 지나는 터널에 대해 새로운 설계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