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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아이를 낳겠다는 결심을 한 난임 부부들은 난임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진료·시술, 검사, 약 등에 쓸 각종 비용들을 아직 찾아오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투자로 생각하고 이를 감내하고자 하지만 만만치 않은 금액에 부담을 느낀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 전 여성들은 초음파 검사와 혈당, 갑상선 수치 확인 등을 위한 피 검사를 시작으로 자궁 내 혹 제거 등 시술, 난자의 배란 유도 및 과배란 유도 주사 등 조치가 이뤄진다. 남성들도 정자 수, 운동성 등을 살피는 정자 검사를 비롯해 시술을 앞두고는 정자 특수 처리 등 별도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난임 부부들은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난임 시술의 마지막 단계인 시험관 아기 시술까지 가게 되면 비용은 훌쩍 뛴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다시 신선 배아와 동결 배아로 나뉘는데, 여성의 몸 상태와 성공 확률을 고려해 동결 배아를 선택할 경우 동결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동결 시 배아 1개당 가격은 수십만원으로, 동결 배아가 다수일 경우에는 동결 배아당 추가 비용이 붙는다. 시험관 아기 시술 전체 과정에서 1회당 최대 500만원까지도 비용이 소요되지만, 첫 시술에서 임신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N차 시술'을 받게 되면 난임 부부들의 비용 부담도 N배가 된다.

난임 시술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환자 연령대가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 사업은 현실에 맞게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보면 경기도 난임 시술 대상자는 2021년 기준 3만6천443명을 기록해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된 2017년 2천532명보다 10배 넘게 증가했다.

출산율 회복이라는 거시적 관점을 차치하더라도 난임 부부들이 겪는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보다 덜어 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원근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