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은 급성·만성질환과 관련한 인천시민의 건강상태를 나이와 성별 등으로 나눠 분석해 보기로 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들의 질환 추이 등을 살펴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고자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동 기획 '인천지역 급성·만성질환 들여다보기' 시리즈는 매월 마지막 주에 한 차례씩 독자들을 찾아간다. → 편집자 주

심혈관질환으로 지난해 인천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 중 절반가량은 '협심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심부전'은 60대부터 발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 참조
허혈심장병·심부전·심근경색 順
상급종합 46.5% 종합병원 8만528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에서 심혈관질환 환자를 진료한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20만3천347건으로, 10년 전인 2013년(14만7천679건)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국 의료기관 진료건수(2013년 382만2천453건→2022년 428만1천73건) 증가 추세와 비슷했다.
심혈관질환은 심장질환 중 혈관과 관련된 질환을 의미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난해 심혈관질환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전 연령대 중 60~69세(4만2천430건)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70~79세(2만8천361건), 50~59세(2만5천466건), 80~89세(1만2천293건), 40~49세(8천935건)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에는 70~79세(2만3천495건)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고, 60~69세(2만1천380건), 80~89세(1만9천379건), 50~59세(9천641건) 등이 뒤따랐다.
가천대 길병원 이경훈 교수(심장내과)는 "심혈관질환이 증가한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그리고 과거에는 많지 않았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이 늘어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성 질환이 생기고 10~15년 정도가 지나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총 진료건수 10년새 14만→20만건
60~69세 4만2430건 연령대중 최다
지난해 심혈관질환 중에선 '협심증'이 9만9천754건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만성 허혈심장병'이 4만1천546건(21%)이었고, '심부전'(2만6천431건, 13%)과 '급성 심근경색증'(2만344건, 10%)도 10%대 유병률을 보였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혈전에의해 완전히 막힐 때 생기는 질환으로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중요하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는 것으로 가슴 통증 등을 유발한다. 심장의 기능 저하 등으로 발생하는 심부전은 원인이 다양한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을 앓은 뒤 발병하기도 한다.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심부전'은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60~69세는 7.7%, 70~79세는 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3.7%로 급격히 늘어났다. 80~89세에선 26.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만성 허혈심장병',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은 50~59세와 60~69세에서 다소 높았고, 더 고령일수록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경향을 보였다.
이경훈 교수는 "빨리 걷거나 힘든 일을 하면 가슴에 통증이 생겼다가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협심증을 의심하고, 신속히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또 당뇨가 있거나 고령이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해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등이 중요하다. 싱겁게 먹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심혈관질환 유사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접한 건강 정보로 자가진단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협심증 등은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이 받았던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해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너무 자신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진료를 받은 인천지역 의료기관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의료법인 길의료재단 길병원,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이상 가나다순)이 9만4천658건(4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합병원 8만528건(29.6%), 의원(2만4천797건, 12.2%), 요양병원(1천783건, 0.9%), 병원(1천490건, 0.7%) 순이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