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중구 항동7가 일대 종합발전계획과 도시재생사업 구상을 수립하기 위해 발주한 용역(3월15일자 13면 보도=연안부두에 봄?… '항동7가' 도시재생 추진)을 돌연 취소했다.

인천시는 지난 7일 올린 '항동7가 일원 종합발전 및 연안부두 일원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취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애초 인천시는 이달 29일까지 해당 용역 수행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인천시가 계획했던 용역 기간은 1년 6개월이고, 사업비는 7억7천249만원이다.

이 용역은 항만 기능 쇠퇴 등으로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항동7가 일원(112만6천㎡) 종합발전계획과 연안부두 어시장 일대(36만6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이다. 인천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응모할 방침이었다. 


인천시, 계획수립 용역 입찰 불발
제물포 르네상스 대상 포함 '중복'
마스터플랜 용역 세부 검토키로

 

그러나 인천시가 항동7가 종합발전 용역 입찰공고를 낸 직후, 지난달 말 착수한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과 용역 대상 범위가 중복된다는 지적이 인천시 내부에서 나왔다.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용역 대상 지역은 인천 내항과 중구·동구 일원 2천175만㎡로 광범위한데, 항동7가 일원도 포함된 것이다.

인천시는 담당 부서 간 협의를 통해 항동7가 종합발전 용역을 취소하고,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용역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항동7가는 물류 기능 상당 부분이 인천 신항으로 이전하면서 항만 배후지역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부지나 유류저장소 이전 부지 등 개발이 가능한 대규모 유휴 부지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중구와 동구 일원의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개발 방안과 단위별 사업화 방안을 수립하는 것으로 항동7가 관련 용역을 별도로 추진할 경우 중복될 우려가 있다"며 "제물포 르네상스의 전체적 방향이 정해진 이후 항동7가 일원 등 후속 사업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