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소재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A(31)씨는 점심이 되면 회사와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다. 회사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아 밖에서 늘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분식을 포함해 전반적인 음식 가격이 올라서다. A씨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사먹으면 1만원은 우습게 나가는데, 편의점에선 5천원 안팎에 해결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편의점 도시락이 답"이라고 말했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상황 속 편의점 '가성비' 도시락의 인기가 뜨겁다.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은 프로모션이나 통신사 할인을 받으면 2천~3천원에도 살 수 있을 정도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상황 속 편의점 '가성비' 도시락의 인기가 뜨겁다.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은 프로모션이나 통신사 할인을 받으면 2천~3천원에도 살 수 있을 정도다.
직장인들 점심값 부담에 편의점 찾아
GS25, 매출 1조 '김혜자 도시락' 재출시
CU '백종원 도시락' 타 상품 매출도 올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편의점들이 선보인 가성비 도시락 판매가 크게 늘면서 전체 편의점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15일에 '김혜자 도시락'을, 바로 다음 날인 16일엔 BGF리테일의 CU가 '백종원 제육 한 판 도시락'을 출시한 바 있다. 두 제품은 가성비 제품의 대표 격인데, 특히 2010년에 출시된 김혜자 도시락은 가격 대비 도시락 구성이 알차 '혜자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배우 김혜자가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2017년 판매가 종료됐는데, 판매기간 매출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GS25의 효자상품이었다. 2015년에 출시된 백종원 도시락 역시 훌륭한 구성으로 론칭 2주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기록했었다.
고물가 속 다시 등장한 가성비 도시락은 편의점 업계의 매출 신장을 이끄는 추세다. GS25에 따르면 김혜자 도시락은 재출시 한달여만에 180만개가 판매됐다. 술을 제외한 식품군 중 판매 실적이 1등이라는 게 GS25 설명이다. GS25 관계자는 "할인을 받으면 3천원대에 구매 가능해, 한끼 대용으로 인기가 뜨겁다"며 "여러 업체와 연계해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연내 10종류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종원 도시락 인기도 매섭다. 제육 한판 도시락은 출시 엿새 만에 누적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하루 판매량은 8만개 이상이다. 현재 프로모션 중이라 통신사 등 할인을 받으면 2천원에 구매할 수 있는 등 가격이 저렴한 게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CU는 "백종원 도시락 열풍에 따라 CU 전체 도시락 매출이 전월 대비 29.7% 늘었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