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코리아뷰티앤코스메틱쇼 '어울(Oull)' 홍보관
제4회 코리아뷰티앤코스메틱쇼에 참가한 '어울(Oull)' 홍보관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인천 화장품 공동 브랜드 '어울(Oull)'의 민간 이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감한 2차 공모 결과 1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인천테크노파크(이하 인천TP)는 지난 24일 마감한 '어울 민간 사업자 선정 2차 공모'에 1개 사업자가 참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TP는 참여 사업자를 대상으로 적격성 등을 심사해 권한 이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어울은 2014년 10월 출시 이후 총 62개 품목 99개 제품을 생산·판매했다. 인천시는 어울 활성화를 위해 매년 수억원을 지원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지원금은 35억원에 달한다.

어울은 출시 이후 중국인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간 5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사드(미사일고고도방어체계) 사태'에 이은 중국 정부의 한한령, 어울 운영사 변경 과정에서의 마케팅 공백,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 화장품 '공동브랜드' 이양
방역 규제 완화 호재 작용할 듯

브랜드 평가 기관은 어울의 브랜드 가치를 약 7천400만원으로 산정했다. 인천TP는 브랜드 가치 평가액과 상표권 권리 이전 금액을 더해 양수 비용을 결정했다. 인천TP는 어울 브랜드 지속성, 효율적 운영 방안, 자생적 성장을 위한 절차와 장치 등을 살펴 브랜드 이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어울 브랜드의 민간 이양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장품 업계는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신규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하고 경쟁도 치열하다는 특징이 있다. 어울은 2014년 출시됐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 '인천시 공동브랜드'를 앞세웠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중국 관광객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화장품 업계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으로 어울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마케팅 등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TP 관계자는 "공모에 참여한 민간 기업에 대한 심사를 꼼꼼히 진행할 예정 "이라며 "브랜드 이양이 결정되면, 어울은 민간 영역의 장점을 기반으로 활성화를 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