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인천지역본부와 옹진군이 암 수술, 항암 치료 등을 위해 대형 종합병원을 찾는 섬 주민들이 일시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섬 주민 돌봄주택'을 올해 말 개소한다.

26일 LH 인천본부에 따르면 인하대병원 인근에 있는 매입임대주택 3가구를 섬 주민 돌봄주택으로 개조해 올 연말 개소할 계획이다.

LH 인천본부는 인하대병원 인근에 위치한 86.36㎡ 규모 매입임대주택 3가구를 확보했으며 휠체어 진입로 등을 설치한 후 올 연말 개소할 계획이다. LH는 향후 가천대 길병원과 인천 성모병원 등 인천 지역 주요 병원 인근에도 섬 주민 돌봄주택을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항암치료·수술·산모 원정 오지만
마땅한 거처 없어 고시원 숙식 해결


섬 주민들은 암 수술 후 항암 치료 등을 받기 위해 배를 타고 육지 큰 병원을 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육지에 마땅한 거처가 없는 섬 주민들의 경우 병원 주변 모텔이나 호텔 등에 장기 투숙하며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통상 6~8주 동안 진행되는 항암 치료를 위해 값싼 고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주민들도 있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분만을 앞두고 최소 수주일 전에 육지에 나와 있어야 하는 고위험 산모, 종합병원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배를 타고 오는 섬 주민들은 육지에 마땅한 거처가 없으면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 거주자들의 관내 1차 의료기관 이용률은 21.9%에 불과한 실정이다. 옹진군 주민들의 뇌혈관 질환 사망률은 10만명당 33.8명(2020년), 비만율은 38.3%로 인천 지역에서 가장 높다. 각종 성인 질환으로 종합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주민 숫자도 많다.

매입임대 3가구 돌봄주택으로 개조
LH인천본부·옹진군, 연말에 개소


올 연말 문을 여는 섬 주민 돌봄주택은 사회복지사 등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주하며 병원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돌보고, 거동이 불편한 섬 주민들의 경우 병원까지 동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위험 산모들도 출산 전후 돌봄주택에서 빨래, 청소 등의 서비스를 받으며 일정 기간 머무를 수 있다.

LH 인천본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 도입하는 섬 주민 돌봄주택이 도서 지역 의료복지 사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H 인천본부는 올해 장기간 비어 있는 상가를 매입해 보육이나 창업 시설 등으로 쓰는 '매입임대상가 활용사업'과 탈시설 장애인들의 자립 지원을 위한 '장애인 지원주택사업'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