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FC 서포터즈 서명운동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앞에서 FC 남동서포터스 회원이 FC남동 재창단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2023.3.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창단을 위한 활동을 하던 FC남동(남동구민축구단) 서포터스(3월2일자 6면 보도="코로나에 날개 못펴 아쉬워" FC남동 팬들 '재창단 캠페인')가 여자실업축구 WK리그 개막전 경기장을 찾았다. FC남동 재창단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지난 24일 2023 WK리그 인천 현대제철 개막전이 열린 인천 남동구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앞에서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 2명이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옛 FC남동 서포터스 출신인 박하진(16)군과 김한석(16)군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FC남동 재창단을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WK리그 개막전 경기장서 시민 홍보
"풀뿌리 축구 활성화 바람" 동참도


2019년 창단한 FC남동은 이듬해인 2020년부터 K4리그(4부 리그)에 참가했다. 하지만 축구단 운영비와 경기장 사용료 등을 지원하는 조례의 유효 기간이 2021년 종료되면서 재정난을 겪다 창단 3년 만인 지난해 해체됐다.

김군은 "팀이 고작 3년만 운영된 데다, K4리그에 대한 관심이 적은 탓에 FC남동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주민이 많은 것 같다"며 "많은 사람에게 FC남동의 존재를 알리고 재창단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길거리 서명 운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WK리그 경기장인 만큼, 서명 운동에 동참해주는 시민이 많았다. 이날 서명 운동에 참여한 고상석(55·경기도 부천)씨는 "축구를 하는 어린아이들이 더 늘어나려면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축구팀도 많아져야 한다"며 "FC남동이 재창단해 풀뿌리 축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박군과 김군은 1시간여 동안 22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적은 숫자일 수 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박군은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계속 서명 운동을 하다 보면 FC남동에 관심을 두게 되는 주민이 늘어나고, 여러 주민 의견을 모아야 남동구청도 FC남동의 재창단을 위한 작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FC남동이 재창단하면 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FC남동 재창단에 많은 주민이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