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승기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려면 가장 먼저 수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인천 연수구가 승기천을 찾은 시민 1천7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승기천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19%가 '수질 상태'라고 답했고, 악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도 17%나 됐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달 승기천 관리권을 모두 이관받은 연수구가 승기천을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방향을 수립하고자 진행했다.

"깨끗한 용수 공급 필요" 26%
'편의시설'·'생태계 보전' 의견
보행로·보안등 설치 편성 방침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승기천이 생태하천으로 조성되려면 '깨끗한 하천 용수 공급'(26%)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주민 편의시설 조성'(22%)과 '생태계 보전'(22%)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승기천을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보행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승기천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휴식 공간, 야간 가로등 설치, 파손 시설물에 대한 신속한 보수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있었다.

연수구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인천환경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승기천 수질 및 악취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행로 확대와 보안등 설치 등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할 방침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승기천에 대한 시민들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승기천을 명품 하천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기천은 남동구 구월동 옛 농축산물도매시장 부지 인근에서 남동국가산업단지 유수지까지 이어지는 길이 6.24㎞, 면적 72만㎡ 규모 하천이다. 연수구와 남동구는 승기천 시설물 유지·보수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올해 2월 관리 주체를 연수구로 일원화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