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로 발생한 안구함몰 치료에 '가교결합 인공진피'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와골절은 눈과 주위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있는 안와를 둘러싼 뼈가 부러지는 것으로 주로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이러한 안와골절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와 눈이 꺼져 보이는 안구함몰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안구함몰은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난해해 기능적·미용적 문제가 영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가 '가교결합된 인공진피'가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한 달 이상 방치된 안와골절로 인한 안구함몰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는 1㎜ 두께의 가교결합된 인공진피를 절절한 두께로 포개 함몰 부위에 이식했고, 수술 후 환자들의 사후평가에서 모두 임상적·방사선학적으로 안구함몰이 효과적으로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구함몰 교정술에 가교결합된 인공진피의 효과를 보여준 세계 최초의 연구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박태환 교수는 "인공진피는 유방재건술, 코 성형술 등 다양한 수술에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가교결합된 인공진피는 강도와 부피의 일정성이 향상돼 안구함몰 교정술에 매우 적합한 재료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적관찰 결과 이식된 가교결합 인공진피가 함몰 부위에 충분한 용적을 확보하고, 새로운 혈관 및 조직 형성을 촉진해 치료결과를 개선시켰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와 주변의 뼈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눈 주변에 외상을 당했다면 멍이나 부기가 심하지 않아도 안와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와골절 의심증상으로는 외상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눌렀을 때 동통이 있는 경우, 눈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한 경우, 아랫눈꺼풀·뺨·입술·치아 등에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