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권 박사1111
신경독소로 알려진 리포칼린2의 생성을 억제하고 분해를 촉진, 신경세포 생존력 강화 가능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서울시립대학교 생명과학과 유권열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정병권 박사(사진))과 건국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김동은 교수 연구팀은 신경염증 스트레스에 의해 활성화된 성상세포에서 프로테아좀을 억제해 생성·분비가 증가한 신경독소 리포칼린2의 생성을 막고 자가포식 활성화로 분해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연구의 제1저자인 정병권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연구소 박사후 연수연구원은 "신경세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줘서 신경세포의 생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염증 신호를 통제해 리포칼린2가 활성화되지 않게 만들고 자가포식작용으로 신경세포 보호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향후 신경염증으로 인한 질병, 알츠하이머 등을 치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연수연구원은 현재 카이스트로 자리를 옮겨 쥐나 초파리 등을 활용한 신경염증 관련 질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세포 수준에서 연구를 진행했지만,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질병모델로 연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파킨슨병에 걸린 쥐 등을 대상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두천고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에서 학사와 석·박사 과정을 마치는 정 연수연구원은 "연구가 영어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유학 등을 거치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