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달 마무리할 예정이던 송도국제도시 내부 순환 트램(노면전차) 구축사업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잠시 멈췄다. 노선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송도트램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일시 중지했다. 인천시가 지난해 4월 착수한 이번 용역은 애초 내달 중순 준공할 예정이었다.
인천시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인천대입구역~캠퍼스타운역~지식정보단지역 구간 23.06㎞(정류장 30개)에 트램을 구축하는 사업을 '제1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했다.
애초 내달 중순 마무리 예정…
市-경제청 노선 협의 미완료 탓
송도트램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과도 연계된다. 송도트램은 2027년 착공, 2032년 개통이 목표이며 총사업비는 4천429억원(국비 2천657억원)이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송도트램 구축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올해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송도트램의 구체적 노선 관련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용역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용역 중간보고회 등을 통해 나온 의견을 토대로 인천시 담당 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2027년 착공 2032년 개통 목표
GTX-B 연계 조기완공 요구도
송도국제도시 한 주민은 지난달 13일 인천시 열린시장실에 청원 글을 올려 송도트램 개통을 GTX B노선 개통 목표인 2030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청원 글은 최근 3천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달 초 직접 답변할 예정이다.
트램 구축사업의 관건은 사업성 확보다. 인천시, 서울시, 부산시, 대전시 등 전국 지자체가 트램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 도입한 사례는 아직 없다. 인천시는 제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송도트램뿐 아니라 부평연안부두선(18.72㎞), 주안송도선(14.73㎞), 영종트램(10.95㎞), 제물포연안부두선(6.99㎞) 등 5개 트램 노선을 반영했다.
인천시가 우선 추진하는 노선은 송도트램과 부평연안부두선이다. 부평연안부두선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인천시가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트램은 인천경제청과 노선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용역 과업 기간이 모자라 일시 중지했다"며 "올 상반기 중 국토부에 송도트램 구축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고, 부평연안부두선도 상반기에 나올 전망인 내항 1·8부두 재개발 예타 조사 결과를 보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