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하 공동구를 디지털 기술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9일 밝혔다.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송도국제도시 지하에는 상수도·전력·지역난방·통신케이블 등이 한데 지나가는 총 연장 39㎞의 공동구가 구축돼 있다.

인천경제청은 17억5천만원을 들여 공동구의 진동, 화재, 온도, 습도, 가스누출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복합센서 100여 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40만 화소인 공동구 폐쇄회로(CC)TV 71대를 200만 화소로 높이고 관제 모니터로 교체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이 같은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난 2018년 발생한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 같은 도시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전망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설치된 지하 공동구는 1·3공구를 시작으로 5·7, 6·8공구에 39.38㎞로 구축돼 있다. 전기, 상수도, 통신, 열배관 등 10여 개의 도시기반 시설이 매설돼 있는 국가 핵심 시설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의 핵심 기반시설인 공동구를 더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며 "첨단 기술과 접목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