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를 10개월 정도 앞두고 내달 말 물러나게 되면서 인천공항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지난 28일 공식적인 사퇴 의사를 밝혔다.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비롯해 전 세계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면서 급변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65% 수준이며, 5월부터는 상승 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노선이 이달 말부터 대폭 증가하면서 항공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방역 규제 대부분 해제
中 등 여객수요 예년 65% 회복
항공 수요는 늘고 있지만 여객이 이용하는 편의시설 가동률 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지상조업 인력도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장 공백은 공항 정상화를 더디게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 사장이 사퇴한 뒤 신임 사장이 취임하기까진 3~4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기간 중요 의사결정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폴란드 신공항, 쿠웨이트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 수백억원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해외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RFS(Road Feeder Service·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 시범사업도 올해 상반기 중 진행될 예정이다.
김경욱 사의… 장기 공석 예고
"임기 중간 빠지면 운영 데미지"
인천공항 중·장기 발전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문화예술 중심공항'을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인천공항에 미술품 수장고를 건립하는 내용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간에 CEO가 빠지면 (공항 운영에)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면세점 개장,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활성화 사업 등 이미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는 큰 차질 없이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