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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 속 4월에 '치킨 3만원 시대'가 열린다. 일부 수입 맥주 가격이 오르고 가성비를 내세운 커피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지속되는 물가 인상에 소비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다음 달 3일 가격을 최대 3천원 올린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여만의 인상인데, 신제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가격 조정 대상이다. 이에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와 '교촌 오리지널'은 3천원씩 올라 각각 2만3천원, 1만9천원에 판매된다.

인상률은 19%, 15%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배달료가 4천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치킨을 배달시킬 때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인상 근거로 임차료와 인건비, 원부자재가격 상승을 거론했다. 2014년 이후 가맹점에 원자재 납품가를 동결해왔는데,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수입맥주 가격도 인상되는 만큼, 집에서 치킨에 맥주 한 캔 하는 것마저 부담스러워졌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온다.

교촌치킨, 내달 최대 3천원 인상
컴포즈커피, 34개 품목 7~14% ↑


이날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버드와이저, 스텔라아르투아, 호가든 등을 수입하는 OB맥주는 다음 달 편의점 수입맥주 판매가를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린다. 이에 따라 OB맥주가 수입하는 맥주로만 4캔을 구입할 때 적용되는 가격도 1만1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오른다. 2021년 11월 하이네켄코리아가 수입맥주 가격을 4캔 1만원에서 1만1천원으로 올린 뒤 15개월 만이다.

여기에 '가성비 커피'로 유명한 컴포즈커피도 다음 달 11일 일부 품목의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지속적인 원부자재 상승,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적 요인이 누적된 부담으로 인상을 결정했다는 게 컴포즈커피 측 설명이다. 인상 품목은 34개다. 테이크아웃 할인가 기준 100~500원 오른다. 카페라떼는 기존 2천700원에서 2천900원으로, 디카페인 더치라떼는 3천500원에서 4천원으로 7.4%, 14.3% 오른다. 다만 1천500원에 판매되는 아메리카노는 가격이 유지된다.

소비자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직장인 박모(31·용인)씨는 "치킨과 커피는 대체제가 많다"며 "오르지 않은 곳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다른 제품까지 줄인상될까 겁이 나긴 한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