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시콜콜 탐험의 역사┃김결 지음. 써네스트 펴냄. 224쪽. 1만5천원

9791190631631
최초의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기원전 454년께의 헤로도토스, 신라의 장보고, 명나라의 환관 정화, 콜럼버스와 마젤란, 박지원, 아문센, 유리가가린,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이소연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탐험가'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수 세기 동안 탐험가들은 바다, 정글, 사막, 산을 비롯해 얼음의 대륙인 남극과 북극은 물론 우주까지 탐험과 모험이라는 이름으로 도전에 나섰다.

'세계사를 바꾼 탐험가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시시콜콜 탐험의 역사'는 생존의 위협과 인간의 한계라는 문제에 부딪혔지만, 마침내 그 위협과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에 성공한 이들을 조명한다. 청소년이나 어린이에게 이야기하듯 어렵지 않고, 쉽고 친절한 언어로 설명해준다.

태초의 인류가 생존을 위해 탐험했다면 고대부터는 인간의 본능인 지적 호기심 때문에 목숨을 걸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에 나섰다. 그들의 용기 덕분에 인류는 미지의 세계였던 바다, 정글, 사막, 극지, 우주 등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지식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

책은 탐험가들이 이루어낸 성취도 중요하게 다루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한다. 그렇다고 칭송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유럽 국가는 '신대륙'의 금을 비롯한 자원을 약탈했고 아즈택이나 잉카와 같은 문명을 잔인한 방법으로 파괴했다. 독자들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탐험가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면에 감춰진 '침략과 침탈'의 역사를 소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를 사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에서 탐험에 나설 수 있는 구도심, 둘레길, 가상세계 등의 탐험지역도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최초'라거나 '성공'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함께 그들의 탐험이 빚어낸 결과와 이후 인류사에 미친 영향과 의미까지도 읽고 생각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