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훈 회장
최기훈 YPT테니스 봉사팀 회장은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운동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계속 테니스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3.30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테니스는 체력 소모가 많은 스포츠다. 6세트를 먼저 이겨야 승리하는 고강도 랠리는 실력뿐 아니라 지구력, 탄탄한 보디 밸런스와 풋워크까지 많은 것을 요구해 결코 진입장벽이 낮지 않다.

최기훈(37) YPT테니스 봉사팀 회장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직테니스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매직테니스란 가벼운 미니라켓, 치기 쉬운 부드러운 공 등을 사용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선수들이 기본기를 닦기 위해 한 동작만 계속 연습하는 것과는 달리 배우는 첫날부터 서브를 넣고 랠리까지 가능해 초심자들도 테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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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2012년 지역 내 테니스클럽에서 장애인 시설 봉사를 잠시 도와달라고 해서 간 게 봉사의 시작이었다"며 "웃지 않으시던 분이 계셨는데 매직테니스를 치시며 어느 순간 웃으시는 걸 봤다. 그때 큰 뿌듯함을 느껴 지금까지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운동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계속 테니스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교사 재직… 5명과 뜻모아 결성
'누구나 쉽게' 양평서 강습 활동 펼쳐
"장애인과 운동 소통 환경 만들고파"


최 회장은 초등학교 때 테니스를 우연히 접한 이후 고등학교 때 체육교사의 길을 준비해 현재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일하고 있다. YPT테니스 봉사팀은 최 회장과 같이 지역 내 직장인, 대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 자영업자까지 테니스 동호회에서 만난 6명이 뜻을 모아 결성한 자비량 봉사팀이다. 봉사팀 치고 인원이 적은 편에 속하나 이들이 미치는 선한 영향력은 결코 적지않다.

YPT테니스 봉사팀은 지역 내 장애인 시설,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테니스강습회와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장애인 시설의 경우 수강자에 맞게 팀원들이 미리 매직테니스 네트를 치는 등 강의 환경까지 팀이 모두 준비한다.

최 회장은 "시설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밖에 나가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이 없다. 휠체어 타신 분들도 라켓을 들고 신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재활이기에 그분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며 "봉사란 돈이 많이 필요한 줄 알고 멀게 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젠 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도 다른 사람이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봉사팀이 대부분 직장인들이라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나, 앞으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다른 곳에서도 봉사하고 싶다"며 "테니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