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가 PB상품을 늘리며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가운데(3월27일자 12면 보도=물가치솟자 물값 '5천원'… 착한 PB 상품은 '2천원') 할인행사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성비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대형마트들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2주간 '온리원세일'을 진행한다.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청정 와규, 활 대게 등을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다.
행사 첫날인 이날 방문한 수원시내 한 롯데마트 곳곳엔 할인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행사 때문인지 평일 낮인데도 적지 않은 이들이 장을 보고 있었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 곳은 신선식품 매대다. 점원이 "50% 할인한다"고 연신 크게 외쳤다. 구이용 소고기 한 팩을 장바구니에 넣던 박모(32)씨는 "행사 문자를 받고 왔는데 확실히 저렴한 것 같다"고 평했다.
평일에도 행사 소식에 소비자들이 마트로 몰린 데는 고물가 상황이 한몫한다. 마트에서 만난 김모(50대)씨는 "행사가 열리면 싸게 살 수 있으니까 꼭 가려고 한다"고 했다.

롯데마트, 2주간 대게 등 세일
홈플러스, 농협한우 '반값 행사'
이마트 '랜더스데이' 40% 할인
이달 초 홈플러스도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을 50% 할인 판매하는 등 창립기념 할인행사를 크게 개최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대란이 일었던 '쓱데이' 행사에 버금가는 '랜더스데이' 행사를 1~2일 연다. 한우 전 품목을 일부 카드로 결제하면 40% 할인하는 등 홈플러스·롯데마트 못지 않은 할인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같은 대규모 행사는 매출 증대로 연결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주춤했던 대형마트가 고물가 상황에 '가성비'를 앞세워 반등 분위기를 굳히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런 행사가 진행된 2주간 약 1천200만명이 홈플러스 매장을 찾았으며, 행사기간 매출이 전월 대비 7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