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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대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 전경. /경인일보DB

정부가 2027년까지 25조원을 투입해 블록버스터급(연매출 1조원 이상)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집적화돼 있는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도 정부 지원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2023년 제1차 제약산업 육성·지원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 등을 담은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이번 3차 종합계획을 통해 앞으로 5년 후 ▲연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창출 ▲연매출 3조원 이상 글로벌 50대 제약사 3곳 육성 ▲의약품 수출 2배(2022년 81억달러→2027년 160억달러) ▲제약바이오 일자리 15만개 확대(2021년 기준 12만개) ▲임상시험 글로벌 3위(2021년 기준 6위)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정부, 블록버스터급 개발 지원
2027년까지 25조 민관 R&D 투자
협회 '효율적 시행계획' 지적


정부는 우선 부가가치가 높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미국·유럽 등에서 인정받는 신약 개발 10개를 목표로 25조원의 민·관 R&D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 ADC(항체약물복합체), TPD(표적단백질분해제) 등 차세대 유망 10대 신기술 분야에 대한 R&D도 지원할 계획이다.

산·학·연·병 등 신약개발 주요 주체 간 공동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R&D도 신규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형 제약기업 등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벤처·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기술 협력을 지원하고, 연구중심병원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약 개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한국형 '로제타폴드'(미국 워싱턴대에서 개발한 딥러닝 적용 단백질 3차 구조 예측·분석 프로그램), 'K-MELLODDY'(MELLODDY : 유럽 제약사들이 연합학습 기반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한 프로젝트), 100만 명 유전체 '데이터뱅크' 구축 등도 추진한다. 이 같은 정부의 계획에 대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말뿐인 계획이 아닌 실질적인 시행을 촉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논평을 통해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시행계획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입주해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은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와 인재 영입 등을 가속화 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이들 업체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