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해제, 경량전철 건설, 경정장 개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 추진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하남호(號)의 선장은 누가 적임자일까.
하남지역은 전체 면적의 98.4%가 그린벨트로 묶이는 바람에 수십년간 시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추진으로 시민들은 이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또 생태환경도시를 모토로 환경친화적 도시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하남시의 장기비전과는 달리 서울과 인접한 위성도시로서 도시팽창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질 우려도 잠재해 있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행정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같은 시민의 기대와 행정력을 요구하는 하남시를 책임지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3명이다. 이들 모두 토박이출신의 선·후배 사이다.
지난달 14일 3대 1의 경쟁을 뚫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김시화(45·시의원)씨는 토박이들의 표심을 겨냥, 초·중·고교를 하남에서 나왔다며 '진품토박론'을 주장하고 있고 3선의 시의원으로 10여년의 의정활동을 통한 '정치행정가론'을 펼치고 있다.
'애향산악회'라는 사조직을 갖춘 김씨는 일찌감치 올초 사무실을 열고 '시장으로 가는 길'을 다져 나가고 있고 교회 집사로 왕성한 종교활동으로 세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 후보인 이교범(50·시의회의장)씨는 경선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상대 경선후보가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은 끝에 지난달 27일 후보로 확정,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초등학교만 하남지역에서 졸업했고 중·고교는 타 지역에서 나왔지만 이씨 역시 하남지역 토박이 출신으로서 하남JC회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높여왔다.
특히 후반기 시의회의장을 맡으면서 하남지역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등 타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자민련 후보로는 초등학교 교사와 교장을 거쳐 장애인학교인 학교법인 교산학원 성광학교 이사장이자 지구당위원장인 양인석(67)씨가 확정적이다. 양씨 역시 지역 토박이다.
양씨는 선거때마다 시장,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한 탓에 붙여진 '선거단골손님' 이란 곱지않은 이미지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씻어내는 기회로 삼겠다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호남 대 토박이론으로 선거를 치렀던 하남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토박이들간의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호남·영남·충청 등 외지 출신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밖에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했거나 불복한 인물중에서 무소속으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이어질 경우 선거판도는 상당한 변화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하남>
[나요나! 2002 - 하남시장] 여야3당 토박이후보 격돌
입력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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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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