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야구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 주변이 확 달라졌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문학경기장역 앞에 20여년째 자리 잡고 있던 불법 노점상들이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오후 2023 KBO리그 SSG랜더스의 개막시리즈가 열린 인천SSG랜더스필드. 경기장과 연결된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 앞은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든 인파로 뒤덮였지만, 통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문학경기장역 앞을 가득 메우고 있던 대형 불법 노점상이 없어져서다.
인천교통공사, 협의끝 철거 작업
"남은 불법 노점 적극 계도할것"
문학야구장이 개장한 2002년 이후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 앞에서는 노점 4곳이 불법으로 영업을 해왔다. 이곳은 인천교통공사가 소유한 부지여서 노점을 운영할 수 없는 곳이지만, 노점상들은 불법으로 수십 개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다 놓은 채 술과 치킨, 안주 등을 판매했다.
인천 1호선을 타고 경기장을 찾는 이들이 지나는 통로에 노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탓에 통행에 불편을 초래했다. 노점에서 술판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풍경도 자주 연출됐다.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인천교통공사는 노점상들과 협의를 벌였으며, 지난해 12월 자진 철거 작업이 마무리됐다. 인천교통공사는 노점상이 다시 들어설 수 없도록 대형 화분을 설치하고, 노점 영업을 금지하는 안내 현수막도 부착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깔끔해진 주변 환경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김연정(46·여)씨는 "아이들하고 자주 경기장을 찾고 있는데, 가끔 노점에서 술을 먹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을 볼 때마다 보기 좋지 않았다"며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에서 아이들도 뛰어놀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가 설치한 대형 화분을 피해 작은 규모로 치킨이나 꼬치 등을 파는 노점들이 아직도 남아 있어 추가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불법 노점이 이 일대에서 음식을 팔지 않도록 담당 지자체인 미추홀구청과 합동 단속을 진행하는 등 계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