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후 1패를 당한 인천 흥국생명이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김연경이 경기 초반을 지배한 흥국생명이 세트를 선취했지만, 2~4세트에선 수비 조직력을 앞세운 한국도로공사가 매 세트 중후반 이후 역전극을 펼치며 한 게임을 만회했다.
프로배구 챔프전 도로공사에 패배
'공격력 급감' 옐레나 만회 기대감
이제까지 남녀부를 통틀어 5전 3승제로 치러진 챔프전에서 먼저 두 판을 이기고서 우승에 실패한 사례는 전무하다. 시리즈 전적 2승을 거두다가 3차전에서 마무리 하지 못하고 1패를 한 경우도 10년 전인 2012~2013시즌이 유일하다. 연승의 기세를 탄 팀이 시리즈를 마무리한 경우가 V리그에서 많았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흥국생명이 4차전도 내준다면 한국도로공사가 기세를 타게 되며, 자칫 5차전 승패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질 수 있다. 때문에 흥국생명은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패 팀이 2승을 거두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국도로공사는 4차전에서 승리해 시리즈를 인천(5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0%의 확률을 넘어서 득점 하나하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흥국생명으로선 3차전에서 부진했던 옐레나가 돌파구를 찾아줘야 한다. 3차전에서 김연경과 김미연이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둘로는 부족했다. 옐레나는 한국도로공사와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선 305점(공격 성공률 41.31%)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선 공격력이 급감했다. 상대 블로커들에게 가로막히고, 무려 8개의 범실로 흔들렸다. 옐레나의 반등 여부는 흥국생명의 우승 여부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운명이 걸린 4차전은 4일 오후 7시 김천체육관에서 이어진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