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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 전경.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문화재단이 본부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4월3일자 8면 보도=성남문화재단 본부장 채용과정… 규정 위반 등 '부정 의혹' 논란)와 관련, 본부장을 재공모하고 관련자에 대한 책임도 묻기로 했다.

앞서 성남문화재단은 지난달 7일 공고를 내고 경영·문화사업 본부장에 대한 채용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문화사업본부장에 응시한 A모씨의 자격에 대한 자의적 해석·적용, 채용 규정 위반 등의 사례가 드러나 문제가 됐다.

문화사업본부장에는 모두 9명이 응시했고, 성남문화재단은 1차로 외부에서 진행한 필기전형(논술)을 거쳐 합격자를 3명으로 추렸다. 이후 자체적으로 2차 서류 심사를 진행해 서류전형 합격자 3명을 발표했는데, 필기시험에 합격했던 A씨가 제외되고 제3의 응모자가 이름을 올렸다.

성남문화재단은 채용공고에서 제시한 자격기준에 미달한다며 A씨를 탈락시켰다. A씨는 군 경력 등이 자격기준에 부합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성남문화재단은 3차 면접대상인 서류전형 합격자를 A씨를 포함해 4명으로 변경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이 과정에서 A씨 경력을 자의적으로 적용해 기준에 미달한다고 탈락시켰다가 문제가 되자 번복한 데 이어 채용 규정도 위반했다. 채용 공고에는 '2차 서류전형은 필기전형 합격자 중 상위 3배수 이내로 한다'고 돼 있어 심각한 절차상의 문제를 초래한 것이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채용 상의 문제와 면접 결과를 종합해 2개 본부장을 모두 재공모하기로 했고, 고의성이 있는지 등의 여부를 조사해 관련자에 대한 징계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채용 기준·절차 등에 부적합하고 불분명한 점이 있는지도 따져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