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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원 경기도한의사회 국제이사
지난달 11~12일 제93회 국의절과 제15회 타이베이 국제중의약학술대회 등에 방문하고자 대만 타이베이에 다녀왔다. 그곳이 덥고 습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대만 땅에 발을 딛고 나니 오히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반겼다. 의외였던 건 날씨뿐만이 아니다. 아직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도 못한 국가임에도 대만은 중의약분야 만큼은 좋은 실적과 데이터 축적은 물론 괄목할 만한 해외 수출 성과까지 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첫 일정으로 방문한 '코다'라는 제약회사에서 당사 대표로부터 한국과의 협업 및 제품 교역 등에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접한 건 학술대회 하루 전날이었다. 한국의 제약회사와 협업해 대만의 중약제제를 한국에 수출하고 한국의 한약제제를 대만으로 수입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대만에선 코로나19에도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기존 중의약뿐 아니라 중의약 신약인 '청관1'과 '청관2' 등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성과를 내는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다소 놀랐다. 과거 올림픽에서 대만이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하고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던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WHO에 가입조차 못했다는 사실은 의외였다.

대만은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후유증 치료에도 중의약 사용을 권장하는 등 관련 좋은 사례는 물론 수많은 데이터들을 축적하고 있다. WHO에 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정치적 문제가 연관됐다는 이야기도 있어 더욱 안타깝고 아쉬웠다.

이번 대만 출장은 앞으로 한국의 한의약 사업을 대만으로 수출하고, 대만의 중의약 신약을 한국으로 수입해 사용한다면 매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내게 심어준 계기가 됐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전염병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선 정치적인 이유가 배제돼야 한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앞으로 대만과 한국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한다면 대만의 중의약과 한국의 한의약이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증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강서원 경기도한의사회 국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