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동조화가 어디 이뿐이랴. 정치 리더십과 선거제도와 시민들의 기대가 서로 엇박자를 그리며 또 다른 탈동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치 지도자와 리더십 문제로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위기는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정치하는 정치 리더들과 현재 정치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말한 "국민(people의 바른 번역은 국민이 아니라 인민이다)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는 현재 민주주의 시스템 및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定義)로 수용, 인유된다. 그러나 국민에 의한(by people)이 반드시 국민을 위한(for people)으로 연결되지 않고 이 사이에는 엄청난 낙차와 불일치가 존재한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현 선거제도에서 국민에 의한 투표는 항상 후회를 남기고 국민이 스스로 자기의 발등을 찍은 결과로 끝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투표 이후의 불복과 항의 시위들도 그 증거다.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가와 사회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는 지도자의 노선과 도덕성, 자질문제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국가적 리스크로 작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 정치적 이득위해 국가·사회안전 아랑곳
불필요한 갈등 야기·국가적 리스크 작용 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러시아 대통령, 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 엄청난 규모의 달러화를 살포하여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 전 수상과 아무런 차별 없이 정책과 노선과 철학이 판박이처럼 똑같은 기시다 내각, 정치적 관례를 깨뜨리고 3연임을 한 중국의 국가 주석,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자신을 위한 사법개혁을 시도하여 국민적 공분과 시위를 촉발한 이스라엘 수상 등 열거하기도 힘들다. 저마다 특수한 이유와 사정이 있겠으나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는 뜻이다.
리더십 이론에 따르면, 리더들도 다양한 유형이 있다. 우선 위대한 영웅이론에서 말하는 불세출의 위인들이 있으며, 이와 유사하지만 다른 리더십으로 자신의 매력과 대중적 인기 등을 토대로 한 카리스마적 리더가 있다. 카리스마적 리더는 리더십은 강력하겠지만 적절한 견제장치가 없어 독단으로 흐를 경우 심각한 국가적 위기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단언컨대 카리스마적 리더는 유효기한이 분명한 리더십이기에 리더의 카리스마가 필요한 상황이 끝나면 즉각 교체돼야 한다.
이제 우리도 진영논리 떠나 냉정하게 따져
정치리더 철저 검증·견제 위험요소 줄여가야
행동이론에 의하면,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유형별로 보면 전제적 리더, 민주적 리더, 자유방임형 리더가 있다. 전제적 리더는 주로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지시적 언어를 구사하며, 민주적 리더는 상호 합의와 절차를 중시하며 지시적 언어 사용이 적으나 정책적 결정의 신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 자유방임적 리더는 억압적으로 군림하지는 않으나 무책임하고 추진력과 활동성이 부족하다.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은 과제지향성과 관계지향성을 보여주며 다양한 이견을 잘 청취하고, 조직에 활력을 주며, 예측 능력이 좋은 이상적인 리더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복불복의 상황에 해당하기에 리더와 리더십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제도와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제 우리도 진영의 논리를 떠나 리더와 리더십에 대해 냉정하게 따져보면서 향후 정치 리더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함께 적절한 견제 장치를 만들어 리더들로 인한 리스크를 최대로 줄여 나가야 한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