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식비 못내는 아이들 사연 나눔 시작
행정력 못미치는 긴급 위기가정 돌봐
고독사 방지 '상상 콜센터' 추진 의지
"수혜자 수에 비례해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의 비율이 높아지면 더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남양주에서 20여 년 동안 개인 후원부터 음식 나눔, 환경정화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용욱(56) 진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의 일성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5남매 중 넷째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 또래와 달리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며 젊은 나이에 사업가로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김 위원장은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의미 있는 일'을 찾게 됐고 주변에 소년·소녀 가장, 장애를 가진 아이 등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2000년대 초반 당시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한 초교에서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연을 접하고 일부 후원하게 된 게 봉사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장학사업 등 홀로 후원활동을 해 온 그는 2014년 현 진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전신 격인 진접 복지넷에 가입하면서 봉사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긴급 위기가정을 위한 후원 등 행정 당국에서 하지 못하는 업무에 중점을 두는 한편, 친한 지인들을 동원해 조직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는 등 왕성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매주 남양주시와 연계해 '사례 발굴' 회의를 진행하는데 어려운 이웃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다. 우리가 주변을 더 살펴봐야 하는 이유"라며 "앞으로도 협의체는 음식 지원, 휠체어 보조사업 등 정성이 들어간 다양한 사업으로 우리 이웃을 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협의체 신규 사업으로 고독사 방지를 위한 '상상 콜센터(가칭)'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안타까운 고독사 사연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1인 가구, 특히 독거 노인들에 대한 대화 상담, 상태 파악이 가장 힘들고 아쉬운 현실"이라며 "이는 연락망 체계 부재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타살로도 볼 수 있다. 콜센터를 구축한다면 안부 전화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용욱 위원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와 비례해 후원자·봉사자들도 함께 발굴돼 수혜자와 1대 1 매칭이 된다면 정말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 꿈이 있다면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환한 웃음을 내보였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