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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콘테스타 경영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무엇이든 원하기만 하면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대화도 할 수 있고, 시도 써주고, 주식상담은 물로 연애상담도 해주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가 온 세상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오고 있다. '검색엔진의 종말'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불러온 챗GPT의 위력 앞에 25년간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내어주게 될지도 모르는 구글 등 검색전문서비스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챗GPT란 chat과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합성어이다. 굳이 우리말로 하면 '미리 훈련된 생성변환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Open 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며 작년 11월에 1천750억개의 매개변수로 무장한 GPT-3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출시 두 달만에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사용자를 모으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오픈AI는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10억달러를 투자하여 2015년 12월 설립한 인공지능회사이다. 샘 알트만을 비롯하여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실리콘밸리의 유명기업가들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인공지능회사이다. 2019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여 숙적인 구글에게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친절한 설명·대화까지 가능 큰인기
글쓰기분야 등 다양한 직업군 불안


광범위한 전문성으로 단답형 대답과 개념설명 및 요약, 간단한 리포트까지 가능하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기도 하며 잘못된 질문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하여 대화할 수 있는 변환기로 이해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네이버나 구글 등 검색엔진을 통해 원하는 내용이 나올 때까지 클릭하여 정보를 얻어 왔지만, 챗GPT를 사용하면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고 순식간에 친절한 설명과 함께 대화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검색엔진의 종말이라는 말로 구글을 대체할만한 대변혁이다. 비즈니스 컴퓨팅의 지배자 IBM, 휴대전화의 선두 노키아 등 모두 기술의 혁신에 적응하지 못해 사업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챗GPT의 등장으로 기술분야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이 실증되고 있다.

챗GPT는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여 내가 원하는 답을 얻는데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지식수준을 가지고 있다. 사실 웬만한 사람의 지식 정도로는 경쟁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를 기준으로 보아 아직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도나 실시간 업데이트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정보유통의 수단으로, 그리고 저작물 생산의 보조 수단을 넘어 인간과 창작의 세계에서 경쟁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한편 불안하기까지 하다. 정치색, 혐오발언, 선정성 등 사회통념상 문제가 있는 답변은 거부하고 윤리와 규범에 맞게 답변을 한다. 필자가 대화창에 "나를 위해 봄에 대한 시를 써줘"라고 입력했더니 "산뜻한 봄바람이 불어와/ 푸르른 싹이 돋아나는 계절/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단 1초도 안걸리는 순간에 운율에 맞추어 4행 3련의 멋진 시를 써서 응답한다.


"인간, 일자리 유지하려면" 물으니
"AI와 공존, 역량 발휘 중요" 답변
AI판사에게 재판 받는날 오지않길


챗GPT의 등장으로 많은 직업들이 불안하다. 글쓰기 분야에서 일부 기사나 보도자료의 작성, 기자, 소설가, 문서작성을 주로 하는 행정직 공무원, 의료진단지원 분야에서 X-ray 이미지 분석이나 암진단, 증권거래 정보제공이나 금융 및 회계, 은행업무, 변호사, 고객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 변화는 불가피하다. 인간의 단순 반복적 업무는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에 AI의 개발과 유지보수,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의 개발과 컨설팅 등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에 대한 전문인력의 양성도 중요하다. "인간이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챗GPT에게 물었더니 "인간이 AI와 공존하며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답이 나온다. 인간이 AI판사 앞에서 재판을 받는 날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세광 콘테스타 경영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