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식목일을 맞아 각계에서 나무 심기 행사 등을 전개한 가운데, 편의점도 플라스틱 빨대와 거리를 두는 등 친환경 행보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편의점으로도 확대하는 모양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달 '마시는 뚜껑 컵얼음' 판매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컵 뚜껑 가운데에 열십(十)자로 홈을 파 플라스틱 빨대를 꽂는 기존 얼음컵과 달리, 뚜껑을 젖히기만 하면 음료를 쉽게 마실 수 있게 제작됐다. 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점에서 찬 음료를 매장 밖으로 가져갈 때 쓰는 컵 모양과 흡사하다.
CU '마시는 뚜껑 컵얼음' 확대
GS25, 플라스틱 빨대 발주 중단
세븐일레븐, 종이컵 교체 늘려
실제 이날 방문한 수원시내 다수의 CU에서는 해당 컵을 판매 중이었다. 크기와 종류도 다양했다. 공 모양의 커다란 얼음이 들어간 컵부터 벤티 사이즈의 컵까지, 모든 컵의 뚜껑이 바뀌어 있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도 식목일을 기념해 플라스틱 빨대 발주를 중단했다. 앞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매장에 비치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매장별로 남아있는 기존 빨대를 소진한 이후엔 종이 빨대가 놓일 예정이다. CU처럼 빨대가 필요 없는 컵도 개발했다.
편의점에서 얼음이 들어간 플라스틱 컵은 1년에 수억개 가량 판매되는 '매출 효자 상품' 중 하나다. 특히 시원한 음료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판매량이 급증하는데, 수요가 폭증하기 전 플라스틱 빨대 사용 저감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연간 수억개가 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플라스틱 컵을 종이 컵으로 교체했다. 지난 2월 레귤러 사이즈(180g) 플라스틱 컵을 종이 컵으로 교체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컵 교체로 연간 5천만개가 넘는 플라스틱 컵 사용량이 감소할 것으로 세븐일레븐은 예상했다.
편의점에서 플라스틱컵과 빨대 퇴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시행된 일회용품 사용 규제와 무관치 않다. 카페 등 식품접객업 업소에선 일회용컵과 빨대를, 편의점에선 일회용 비닐봉투 제공을 제한하는 게 골자다. 환경부는 1년의 계도기간을 부여했는데,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와 맞물려 환경 행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