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자역에 지하철 타려고
매일 아침 직장인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데
매일 아침 직장인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데
5일 오전 발생한 '성남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 현장에서 만난 70대 여성 A씨는 "나도 매일같이 이 다리를 지나는데, 비가 안 내려 더 많은 사람이 지나고 있었으면 어쩔뻔 했느냐"는 우려와 함께 이처럼 말했다.
실제 이날 갑작스럽게 일부 보행로가 무너져 내린 정자교 사고지점(느티나무 사거리 측) 하부 공간은 매일같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에어로빅 모임을 갖는 장소이기도 한 탄천 산책로 구간이다.
아침에 직장인들 잔뜩 지나는 길
하부 공간은 에어로빅 모임 장소
무너지기 몇 초 전 행인 3명 지나
비 안내렸다면 사고 더 컸을수도
주민들, 모든 교각 안전점검 촉구
하부 공간은 에어로빅 모임 장소
무너지기 몇 초 전 행인 3명 지나
비 안내렸다면 사고 더 컸을수도
주민들, 모든 교각 안전점검 촉구
정자교 상부 보행로(왕복 6차로 양측) 역시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정자역이 위치해 이 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려는 시민들로 아침마다 북적이는 곳이다. 이날 발생한 2명의 사상자도 정자교 상부를 지나 정자역 방향으로 걷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정자교 보행로가 일부 무너져 내리던 순간, 사고 지점엔 2명 이외 다른 행인은 없었던 걸로 파악됐다. 경찰 등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해당 보행로 구간이 무너져 내리기 수초 전만 해도 3명의 행인이 이 지점을 지났으나 사고 순간엔 다른 2명만 보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중 한 명인 여성 A(40) 씨가 정자교 아래로 추락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뒤따르던 남성 B(28) 씨도 함께 교각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중상에 그쳤다.

다만 이 순간 정자교 사고지점 하부의 탄천 산책로를 1명의 행인이 지나던 중이었던 터라 하마터면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이에 행인 C씨가 당시 무너져 내린 보행로 구조물 등에 매몰될 수 있었음에도 충돌 등 부상 없이 무사히 현장을 빠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이외 탄천 구간에 설치된 다른 교각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한 시민은 이날 오후 1시10분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분당은 탄천이 있어 사방팔방이 다리인데 안전검사도 안 했던 걸까요"라며 "저희 첫째 아이 학교도 탄천 다리로 오가는데 전부 안전진단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이제부터 여름이라 쭉 비도 많이 올 텐데 점검하고도 그럴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연 신상진 시장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무엇보다 성남시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긴급안전점검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불안을 해소하고 향후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과 함께 사망자에 대한 예우와 중상자에 대한 치료 지원에 모든 것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_1]]/김순기·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