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에 '철도통합무선망'(LTE-R)이 구축된다. 철도 기관사와 역무원, 유지보수자, 관제소 간 오갈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LTE-R은 정부의 재난 대응 단일 무선 통신망인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도 연동된다. 재난 상황 발생시 경찰, 소방 등 재난 대응 기관들과 동시에 소통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할 전망이다.
5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인천 1·2호선 LTE-R 구축사업'이 올해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고속차량에서 대용량 정보 송수신
'LTE-R' 1·2호선 역사·열차 적용
LTE-R은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를 철도에 적용해 개발한 무선 통신 시스템이다. 음성통신을 비롯해 대용량의 정보를 고속 차량 등에서도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다. 최대 60Mps 속도로 영상 전송, 그룹 통화 등이 가능하다.
이번 LTE-R 구축 대상은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국제업무지구역, 2호선 전 역사 등 총 56개 역사와 본선, 열차 77편성 등이다.
현재 인천 1호선과 2호선엔 아날로그 방식의 VHF 무선망이 적용·설치돼 있다. VHF 무선망은 음성통신만 가능한데,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편이다. 음영 지역도 있어 일부 구간에선 안정적 통신 운영이 제한된다.
서울지하철 2~5호선과 7·8호선, 부산지하철 1호선,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 신림선 등은 이미 LTE-R 구축이 마무리된 상태다. "LTE-R 구축 후 관제소와 이용객 등과의 소통의 수준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관제소-이용객 소통 수준 달라져"
380억 투입… 市 "국비 요청 공문"
인천시는 LTE-R이 구축되면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에도 연결돼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 소방 등 재난 대응 기관들이 재난 현장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일원화된 지휘·명령체계를 갖추기 위해 정부가 도입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계기가 됐다.
인천시는 올해 LTE-R 구축을 위한 설계를 시작해 202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 약 38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총사업비 중 절반 정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LTE-R 구축사업은 국민 안전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지방의 재정 여건과 사업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국비 지원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