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생 기자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인천의 두 대학 학보 학생들이 합동 취재팀을 꾸리기로 해 눈길을 끈다. 취재활동영역도 대학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로 넓혀 나가기로 했다. 교내 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에 새로운 돌파구를 고민하던 인천대 학보 학생들이 이웃 학교인 인하대 학보 측에 손을 내밀며 성사된 일이라고 한다.
'신문의 날'(4월7일)을 앞두고 지난 5일 만난 인천대 학보 인천대신문 이기석(23) 국장은 "연세춘추하면 신촌, 고대신문하면 안암이 떠오른다. 인천대신문과 인하대학신문 하면 인천이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학보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으로 인하대학신문과의 협력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대와 인하대 학보의 협력을 시작으로 인천지역 대학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하대학신문 이재원(24) 국장은 "인하대는 17년 만에 교내 자치기구 설립과 의사결정의 지침이 되는 중앙학생회칙 개정이 이뤄졌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학생 자치 활동이 회복됐다"며 "학생 자치 활동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하는 학보의 역할을 강화할 방안을 고민하던 차에 합동 취재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지역 학보들의 교류가 활발한 것처럼 인천대와 함께 '학내 민주주의'와 같은 공동의 화두를 던지는 공론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내 민주주의 화두 공론장 기대
취재 활동 범위 교문 밖 확대키로
평생학습관 등 공공기관 배포 계획
두 학보는 취재 활동 범위도 대학 밖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담아내고 지역사회에서 학보의 위상을 높여나겠다는 취지다.
인하대학신문 김민진(21) 부국장은 "인천이라는 공통점 아래 두 대학 교내 신문이 뭉쳐 활동하면 인천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신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인천대신문 이기석 국장은 "인천대에서 추진 중인 공공의대 설립 문제처럼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도 관심을 가질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취재를 강화하고, 학보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대신문은 1학기에 2차례 발행하는 신문을 송도1~4동 행정복지센터, 평생학습관,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도 배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대신문 지민욱(23) 대외홍보부장은 "대학생들은 종이신문보다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기사를 접하는 세대"라며 "신문이 익숙한 세대 등 지역민들을 우리 독자로 만들고 싶다. 인천대가 위치한 연수구, 더 나아가 인천시 공공기관으로 신문 배포 지역을 넓히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편 두 대학 학보는 교내 신문을 찾아 읽는 학생들이 줄자 지난해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을 활용한 해법 찾기(2022년 11월9일자 6면 보도=인하대 '에브리타임'에 기사 올려 학보사 명성 찾기)에 나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