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이 중단된 지 3년6개월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7일 오전 8시에 승객 2천여명을 태운 튜이크루즈(TUI CRUISE)사의 마인쉬프 5호(Mein Schiff 5·9만8천t)가 홍콩, 일본, 부산을 거쳐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입항했다고 9일 밝혔다.
마인쉬프 5호, 2천명 태우고 입항
인천항만公, 올해 20척 유치 목표
경제 활성화·여행수지 개선 기대
인천해수청 등 관계기관은 인천항 크루즈 입항을 기념해 첫 하선 승객에게 꽃목걸이를 전달하고 선장, 사무장 등 선사 관계자들에게도 기념패와 꽃목걸이를 증정하는 환영식을 진행했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인천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9년에 개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와 승객들이 입출국할 때 활용되는 청사(지상 2층, 연면적 7천364㎡)로 구성됐다. 건립 비용으로 280억원이 투입됐다.
인천은 2013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95척의 크루즈가 입항하면서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후 2014년 92척, 2015년 53척 등 매년 줄어들었다. 특히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중국과 갈등이 불거지면서 크루즈 산업도 크게 위축됐다. 인천항으로 오는 크루즈 승객 중 70% 정도는 중국인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항 크루즈 기항은 중단됐다.
올해 첫 인천항 크루즈는 지난달 19일에 입항했으며, 이날은 마인쉬프 5호와 유로파2호(MS Europa2)가 입항했다. 유로파2호는 승객 419명을 태우고 인천항 내항으로 들어왔다.
이들 선박을 포함해 올해는 모두 12척의 크루즈가 인천항을 찾을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를 추가 유치해 20척이 올해 인천항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인천해수청 김성범 청장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본격 가동하고, 한중카페리가 오가는 국제여객터미널의 운영 준비가 완료됨에 따라 인천의 해양관광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내수경제 활성화는 물론 여행수지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