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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들이 내년 총선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송도국제도시 일대에서 진행된 인천선관위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참여 캠페인 모습. /경인일보DB

1년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한 달여 앞두고 치러진다.

여당 국민의힘의 '국정 안정론'과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 총선 판세의 '바로미터'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지역 민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2004·2020년 압승 거둬
국힘, 2008년 12명중 9명 휩쓸어
2012·2016년은 의석 반씩 나눠

내년 尹 취임 2주년 앞두고 실시
정당·대통령 지지율 영향 요인


■ 5번의 인천 총선, '절대 강자 없다'


지난 20년간 인천 지역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민주당의 경우 5번의 총선에서 두 번 압승을 거뒀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이다.

17대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에 대한 후폭풍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인천시민의 선택을 받은 12명의 국회의원 중 9명은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소속이다. 전국적으로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여대야소 상황이 됐다.

21대 총선은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치기 시작할 무렵 치러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2017년)과 이듬해 지방선거(2018년)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도 승리해 과반인 163석을 차지했다. 인천 지역에서도 13명의 국회의원 중 11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국민의힘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심을 얻었다.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3개월여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국정 안정론을 강조했고, 과반(153석)을 차지했다. 인천은 12명의 국회의원 중 9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2004년 17대 총선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인천시민들은 어느 한쪽에도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19대 총선의 경우, 인천시민들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과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이 6석씩 차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적으론 새누리당이 과반(152석) 의석을 확보했다.

인천 의원 정수가 13명으로 늘어난 뒤 처음 치러진 20대 선거 역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6석(무소속 안상수·윤상현 의원 포함), 7석을 차지하면서 백중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123석, 민주당은 122석을 확보한 전국 전체 결과와도 비슷한 비율이다.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은 각각 정권 말기(집권 마지막 연도), 후반기(집권 3년 차)에 치러진 총선이었던 만큼 심판론이 제기됐지만, 시민들은 균형을 잡았다.

■ 국정 안정론 vs 정권 심판론


총선은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보단 전국적인 정치 구도나 환경 등 전국 이슈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게 정계 얘기다. 특히 내년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여당의 국정 안정론과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인천 지역 여야 정당 관계자의 공통된 예상이다.

인천 정계 한 관계자는 "총선은 여당의 국정 안정론과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결과를 결정지을 큰 축이 되는 게 보통"이라며 "지지 정당이 특별히 없는 중도층의 경우 지역 현안보다는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나 경제 분야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했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조사·발표되는 정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며 "선거 제도 개편 등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지만, 내년 선거에서도 그동안의 경향성이 일정 부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 인천에선 적어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여러 정책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대비해 민주 청년 정치학교를 비롯해 각종 특별위원회를 다양하게 구성·운영하고 있다"며 "선거에서 압승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