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지방임기제공무원 채용에 나섰지만 특정 분야에 응시자가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재차 채용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보수기준 등이 상향되지 않으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축설계·노무사 등 지원 '0명'
치매 안심센터 간호사도 재공고
재차 채용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보수기준 등이 상향되지 않으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축설계·노무사 등 지원 '0명'
치매 안심센터 간호사도 재공고
10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023년도 제2회 하남시 지방임기제공무원 채용시험' 원서접수를 진행했다.
총 8명을 뽑는 이번 채용시험은 일반 임기제(시설 6급)와 시간 선택제 임기제(6·8·9급 상당)로 나눠 진행됐다.
시는 일반 임기제 임용분야에서 건축설계 및 건축구조 분야에 1명씩 총 2명을, 시간 선택제 임기제 분야에서 노무사, 응급구조사,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 단속·관리, 채권추심원, 치매 안심센터 운영 작업치료사, 치매 안심센터 운영간호사 등 분야별 1명씩 총 6명을 뽑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서접수 마감 결과 건축설계·건축구조·노무사 분야에서는 단 한 명의 응시자도 지원하지 않았다. 치매 안심센터 운영 간호사도 단 1명만 지원해 채용시험을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분야 역시 재공고(응급구조사와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 단속·관리)를 통해 어렵게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뽑았다.
평균 연봉 2840만원 현실 간극
市 "보수규정 의거 하한액 책정"
시는 근무시간 대비 낮은 보수 수준이 응시자 모집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설 6급(일반임기제)으로 뽑는 건축설계와 건축구조 분야의 경우 주 40시간 근무에 연봉액이 5천28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대한건축사협회가 2020년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1억원 이하 소규모사업의 건당 건축설계 분야의 최저설계비 보장 비용은 전체 공사비용의 20~23%다.
마찬가지로 응시자가 미달 된 치매 안심센터 운영 간호사(지방 시간 선택제 임기제 '마급')의 경우에도 주 35시간 근무에 연봉 2천840만원이 책정돼 현실 임금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간호사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간호사의 평균 연봉은 3천500만~3천700만원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임기제공무원의 경우 '지방공무원 보수규정'에 의거, 임용예정 등급별 하한액을 책정해 임금을 주게 돼 있다"며 "이로 인해 임금 체계가 현실과 괴리감을 보여 응시자가 모이지 않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채용에 실패한 분야에 한해 5월 초 재차 관련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