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의 상승세냐, 정규시즌 우승한 안양 KGC인삼공사의 저력이냐'.

2022~20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완성된 가운데, 경기지역 연고 프로농구팀인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양 팀은 오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경기 연고팀 챔프전 놓고 맞대결
내일 안양서 5전 3선승제 1차전

캐롯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5차전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이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2일 열렸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1-86으로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던 캐롯은 4일 진행한 2차전에서는 86-79로 현대모비스를 꺾었다.

이어 캐롯은 6일 열린 3차전에서 69-84로 현대모비스에 경기를 내줬지만 8일과 10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했다.  

 

캐롯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는 집념을 보여줬지만, 체력적으로는 KGC인삼공사에 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37승 17패로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쥔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29일 캐롯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10일 이상 휴식을 취해 선수들의 체력 상태는 100%에 가깝다.

체력적으로는 밀리지만 외부 악재를 이겨내고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은 캐롯의 강점이다. 캐롯은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선수 임금 지급과 KBL 가입비 납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기 때문에 팀의 결속력은 오히려 더 단단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2022~2023시즌 거침없이 질주하며 한 차례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외국인 선수인 오마리 스펠맨이 건재하고 변준형과 오세근 등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수준급이라 최고의 전력을 보유했다. 2022~2023 정규시즌에서 6차례 맞붙어 KGC인삼공사가 4승 2패로 캐롯에 우위를 보였다는 점도 안양의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캐롯과 KGC인삼공사 중 누가 먼저 웃을 수 있을까. 4강 플레이오프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