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큰 피해를 본 인천 동구 현대시장 상인들을 위한 지원과 복구작업이 더디기만 하다.
1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시장 화재로 완전히 불에 탄 8개 점포 상인들은 수도와 전기가 끊긴 빈 점포에서 임시로 장사를 재개했다.
일부만 불에 탄 15개 점포는 동구청이 통로에 마련한 임시 천막에서 장사하고 있다.
통로 임시 천막 등서 장사 재개
집기류 보상 제외 등 보험금 적어
공동모금회 성금 지원 시기 '미정'
현대시장은 지난달 4일 40대 남성이 불을 질러 점포 200여 개 중 47곳이 피해를 봤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 45명은 지난달 말 인천시 소상공인 재해구호기금 200만원을 받았으나, 이 기금이 생계유지에 큰 힘이 되진 못했다. 일부 상인은 인천시가 지원하는 긴급 경영안정자금으로 물건을 떼와 장사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보험금 규모도 크지 않다. 47개 피해 점포 중 33곳은 건물 피해만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돼 있어 가전 등 집기류 손실 보상은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31일까지 모금한 현대시장 화재 피해 지원 성금은 배분 금액과 시기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한 임시 점포에서 만난 상인은 "마땅히 하소연할 데도 없다. 6천만원을 대출받아 다시 장사하고 있는데, 전기도 안 들어오는 허름한 공간이라 되돌아가는 손님이 많다"며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동구 관계자는 "장사를 재개할 점포의 수를 이른 시일 내에 파악해 수도와 전기 등 시설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그 시점을 정확히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