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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한국양궁은 1963년 7월27일 FITA(국제양궁연맹)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국제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이후 각종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하며 한국 양궁의 위상을 드높였고, 현재에 이르러선 세계 양궁을 선도하는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유소년 시절부터 전문 지도자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하남지역에서는 천현초등학교(10명)와 신장중학교(4명)가 양궁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양궁 강국에 걸맞은 세계적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은 '미사 배수지 양궁장'을 이용해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하남지역 유일의 훈련장이 도시 발전으로 인해 이전할 처지에 놓이면서 학생들이 운동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궁장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황산숲'에 위치해 있는데 일부 민원인들은 도심 속 쉼터 조성만 외칠 뿐 학생들의 운동 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유소년 체육에도 사회적 합의점 도출에 이용되는 다수결의 법칙이 적용, 소수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현재 배수지 양궁장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은 기존 훈련장을 그대로 사용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은 불가피하다. 도심 속 쉼터를 마련하는 '황산숲 산책로 조성사업'에 앞서 안전상의 이유로 양궁장은 반드시 이전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하남시는 대체 부지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운동부가 속한 교육기관의 반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올림픽 기간만 되면 국민들은 한국양궁의 선전을 기대한다. 양궁 강국의 위상은 선수들만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하남 양궁장 이전 문제 역시 사회적 관심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