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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동탄역 인근의 한 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2023.4.10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금 거래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역골드러시'가 성행하는 가운데(4월11일자 12면 보도=금빛 질주하는 금값… '역골드러시' 주저앉는 금은방) 거래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 금 현물은 지난 7일 1g당 8만6천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KRX 금 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2014년 3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장중엔 8만6천700원까지 올랐었다. 이날도 8만5천766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달간 1.3 → 2.1t 약 60% 증가
금액도 1004억 → 1719억원 껑충


KRX 금 시장은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해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한 순도 99.99% 금 현물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개설된 시장이다. 금값이 오르자 거래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최근 한달간 KRX 금 시장 거래 실적이 있는 활동 계좌 수는 1만9천958개로, 직전 한 달(2월 7일~3월 9일)간 1만3천21개였던 점과 비교하면 33% 증가했다. 거래량은 1.3t에서 2.1t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대금도 1천4억원에서 1천719억원으로 71.2% 늘었다.

개인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게 특징이다. 2월 7일~3월 9일엔 개인이 거래한 금 양이 40.6㎏이었지만 이는 한달 만에 129.3㎏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투자자별로도 개인 비중이 46.2%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각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금을 금은방에 되파는 '역골드러시' 모습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금값 상승에 대해 "국제통화기금이 세계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경기 침체를 예고한 게 국제 금 시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에 대한 경기 하방 위험이 다른 나라에 비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어, 국내 금 시세는 더욱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