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4월부터 1996년 3월까지 방영된 MBC 드라마 '종합병원'은 레지던트 의사들의 성장기를 그렸다. 40% 넘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내 메디컬 드라마의 원조가 됐다. 젊은 이재룡, 전광열, 신은경, 구본승 등 새로운 스타들을 다수 배출했다. 김태영의 '혼자만의 사랑', 이신의 '애상'이 수록된 사운드트랙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8년 시즌2가 방영돼 시청률 18%를 찍었다.
드라마가 뜨면서 아주대학교가 덩달아 상한가를 쳤다. 촬영 무대인 아주대병원이 상시 노출돼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 효과를 누렸다. 매주 드라마 촬영일엔 '라이징 스타' 이재룡과 신은경을 보려는 시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래도 학교 측은 병원에 전용 세트장을 마련해주는 등 적극 후원했다. 의대 신입생들 합격 점수가 크게 오르는 등 학교 위상과 인지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효과를 체감한 때문이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명문사학 아주대가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2일 기념식엔 동문과 외부인사, 직원 등 1천명이 참석해 들썩했다. 50년사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계획인 '아주 비전 5.0'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개교 50주년 기념 주간-ai(Ajou Innovations) 페스티벌' 기간(10~14일),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아주대 하면 대우그룹과 김우중 회장을 떠올리게 된다. 최초 설립자는 1960년대 관선 경기지사를 지낸 박창원 유신학원 이사장이다. 처음엔 학교명을 아시아지역의 대표 대학이 되자는 취지로 '아시아대학교'로 하려 했다. 전범 국 일본에 동명의 대학이 있다고 하자 한문표기인 아주(亞洲)로 바꿨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77년 대우그룹이 학원 법인을 설립해 인수하면서 도약기를 맞았고, 1981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이공계가 강점인 아주대는 전국 대학 중 기술이전 수익부문 7위에 올랐다. 6~9위권인 의대는 영웅 석해균 선장을 구한 이국종 등 수많은 명의를 배출했다. 나웅배·오명·박재윤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총장을 지냈다. 지역 의료센터와 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하며 도민들 생명 지킴이를 자처한다. 국내 최고수준의 교육역량과 비전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아주대의 비상을 응원한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