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중증 외상환자가 골든아워인 '1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인천의 중증 외상환자가 골든아워 안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가 최근 수립한 '제8기(2023~2026) 지역보건의료계획'을 보면, 인천 중증 외상환자의 골든아워 내 응급실 도착 비율은 2016년 37.6%에서 2021년 24.4%로 13.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아워를 놓치는 중증 외상환자가 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골든아워는 사고 발생 후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크게 급성심근경색·뇌졸중·중증 외상환자 등 3가지로 나뉜다. 뇌졸중 환자는 3시간,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2시간, 중증 외상환자는 1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이 높아진다.
인천의 뇌졸중·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골든아워를 지켜 응급실을 도착한 비율이 2016~2021년 모두 각각 40%대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골든아워가 짧은 중증 외상환자들만 같은 기간 골든아워 내 응급실 도착 비율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와 강화군 등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해당 지역들의 중증 외상환자 이송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1시간내 이송 5년새 37.6→24.4%로
서구·강화 인구 늘어 시간소요 분석
중증 외상환자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낮아진다. 그만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과 시설(장비)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권역외상센터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가장 우선적으로 권역외상센터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이정남 인천권역외상센터장은 "서구나 강화군 등 지역에서는 환자 보호자들이 남동구에 있는 외상센터로 오는 걸 꺼린다"며 "그러다 보니 다른 응급실을 갔다가 저희 센터로 와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응급치료를 하는 게 옳으나 그럴만한 시설이나 의료진을 갖춘 곳이 드물다"며 "외상센터로 바로 오는 게 (다른 응급실에) 들렀다 오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연구 자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소방당국과 인천권역외상센터 등과 협력해 중증 외상환자의 이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증 외상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